2025년 4월 1일부터 7개 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최근 금융권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바로 2025년 4월 1일부터 국내 주요 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실거래 실험을 시작한다는 소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내 통장에 있는 돈을 못 쓰게 되는 건가요?"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CBDC가 무엇인지,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실제 생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디지털 화폐(CBDC)란 무엇인가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는 말 그대로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돈입니다.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지만, 지폐나 동전이 아닌 전자 지갑에 저장되는 ‘예금 토큰’ 형태로 유통됩니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 사용하는 카드나 현금 대신, QR코드로 결제하는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자산을 사용하는 것이죠.

왜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나요?

디지털 화폐는 미래형 금융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은 현금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디지털 결제수단을 실험하고 있으며, 한국도 그 흐름에 발맞춰 2025년 상반기 실제 거래 실험을 진행합니다.

적용 대상 은행은?

이번 디지털 화폐 실거래에는 국내 7개 주요 은행이 참여합니다.

• 국민은행
• 신한은행
• 우리은행
• 하나은행
• 농협은행
• 기업은행
• 부산은행

이 은행들 중 입출금 통장(수시입출식 예금)을 보유한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실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4월 1일부터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2025년 3월 25일부터 위 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실거래 참여자 모집을 시작하고,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실제 거래가 진행됩니다. 참가자는 은행 앱을 통해 전자 지갑을 개설하고, 기존 통장에 있는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전환 한도는?

• 1인 보유 한도: 100만 원
• 총 전환 가능 한도(4~6월 기간 동안): 최대 500만 원

즉, 본인이 원할 경우 기존 예금 중 일부를 디지털 화폐로 바꾸어 지정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계좌의 돈이 자동으로 디지털 화폐로 전환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 화폐는 어디서 쓸 수 있나요?

예금 토큰(디지털 화폐)은 다음과 같은 지정된 오프라인/온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오프라인 가맹점

• 세븐일레븐 (일부 무인매장은 제외)
• 이디야커피
• 농협 하나로마트 6개 지점
• 교보문고 전 지점

📱 온라인 사용처

• 일부 홈쇼핑
• 배달앱 등 디지털 플랫폼

결제는 QR코드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예금 토큰을 받은 가맹점은 자신의 전자 지갑으로 해당 금액을 수령합니다. 사용자는 은행 앱에서 예금 토큰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잔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금자 보호는 어떻게 되나요?

이번 실험에 참여하는 예금 토큰은 예금자 보호법의 적용을 받습니다. 즉, 1억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가능합니다. 다만, 은행별로 한도가 적용되므로 여러 은행에 분산 예치하면 각각 1억 원씩 보호됩니다.

청약통장 등 예외 상품도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모든 금융 상품이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은 은행에서 취급하지만, 실제로는 정부 산하 주택도시기금에서 운용되기 때문에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디지털 화폐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현재 본인이 보유한 상품이 예금자 보호 대상인지 꼭 확인해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 우려도 존재

디지털 화폐의 도입은 편리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프라이버시 침해나 정보 추적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철저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생활에 적용되면 거래 내역 추적 가능성이나 통제 우려에 대한 국민적 논의도 필요합니다.

결론: 내 통장 돈이 '못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2025년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디지털 화폐 실험은 기존 예금의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예금 토큰’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시범 서비스입니다.

실험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통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참여하더라도 지정된 금액, 지정된 장소에서만 사용됩니다. 중요한 것은 제도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실생활 적용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디지털 화폐가 본격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번 실험은 금융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본인이 거래하는 은행에서 안내받고, 필요시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시길 바랍니다.